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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5%가 섹스 중독자 관리자
이름 관리자 작성일 13-11-19 14:58 조회 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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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5%가 섹스 중독자
불안·스트레스 섹스통해 해소


[조선일보 주간조선 기자]
지난해 9월 맞선을 통해 알게된 박모(42ㆍ남)씨와 결혼한 김모(35)씨는 11월 혼인신고를 한 뒤 대전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신혼 초부터 남편 박씨의 행동이 이상했다. 밤마다 잠을 자지 않고 적게는 3∼4회, 많게는 5∼6회까지 성관계를 요구했다. 한 달 반 동안 계속된 성관계로 병원 신세까지 졌지만 남편의 요구는 멈출 줄 몰랐다. 심지어 집안에 있을 때는 옷을 벗고 지내도록 했다.


참다 못한 김씨는 시누이를 다그친 끝에 “10년 전부터 조울증을 앓았고 가족들은 동생의 결혼을 위해 이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올 3월 혼인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박씨와 시어머니(73)에게는 각각 2000만원, 3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대전지법 가사단독(재판장 이동연)은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으므로 혼인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박씨에 대해 위자료 2000만원을 함께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전문가들은 박씨의 경우가 ‘섹스 중독증’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말한다. 섹스 중독증은 주로 섹스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성충동을 참지 못해 섹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알코올, 도박, 마약, 인터넷, 사이버섹스 등의 중독과 마찬가지로 집착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갑작스럽게 중단하면 금단(禁斷)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1983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패트릭 캐론스가 ‘어둠 밖으로’란 책에서 처음 선보인 용어로, ‘성욕 과잉증’ ‘성적 강박증’ ‘님포매니아(nymphomania)’ 등으로도 불린다. 섹스 중독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바로 전 미국 대통령인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의 증세를 섹스 중독증이라고 진단했다.


치마만 봐도 섹스 생각 간절


중소기업의 간부로 재직 중인 이모(45ㆍ서울 강동구 길동)씨는 올초 섹스 중독에 대한 고민으로 성클리닉을 찾았다. 이씨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건널목을 건너는 여자만 봐도 생각이 나고 사무실 여자를 훔쳐보면서도 섹스 생각이 간절하다”며 “아내뿐 아니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음에도 끝없는 섹스 욕망은 그칠 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생활 17년 동안 쭉 외도를 해왔고, 그런 자신이 싫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남들이 눈치채지는 않지만 괴롭다”며 “성욕을 떨어뜨릴 약을 처방해달라”고 말했다.



결혼 7년째인 직장인 권모(34)씨는 ‘과도한 자위행위’ 때문에 전화상담을 해온 경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위를 시작한 권씨는 청소년기에는 하루 평균 3회씩 자위를 했고, 지금도 하루 평균 1∼2회를 한다고 했다. 권씨는 “매일 섹스를 요구하지만 아내가 뚱뚱한 편이라서 성관계를 창피하게 여기기 때문에 한 달에 평균 2번밖에 하지 못한다”며 “그것 때문에 자주 다투고, 할 수 없이 자위로 해결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성인사이트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고 한다. 권씨는 “다른 것은 절제를 잘 하는데 유독 성욕 만큼은 절제가 되지 않는다”며 “키가 165㎝에 몸무게가 51㎏밖에 나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자위행위 때문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성의학클리닉 설현욱 원장은 “돈 주앙처럼 한 여자를 정복하면 다른 여자를 찾아나가는 타입, 맺어질 수 없는 파트너에게 계속 매달리는 타입, 강박적으로 자위에 몰입하는 타입,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는 타입 등으로 섹스 중독증의 증상이 다양하다”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약 5% 정도를 섹스 중독증 환자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원조교제나 성인사이트 등 성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 남성들의 경우 잠재된 섹스 중독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과연 누구를 섹스 중독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매일 섹스를 하는 사람이 과연 섹스 중독인지, 성적으로 왕성한 사람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대화당 부부클리닉 이은주 원장은 “섹스 중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자주 성관계를 하더라도 본인과 배우자가 좋으면 섹스 중독이라고 불리지 않고, 배우자가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자제하지 못하고 섹스에 집착하면 섹스 중독이라는 처방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은 “알코올 중독자가 직장은 물론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듯 섹스 중독자들도 성적 강박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며 “하지만 중증 섹스 중독자들은 하루 종일 섹스에 대해 생각하고 사창가를 밥 먹듯 드나들면서도 이 사실을 숨긴다”고 밝혔다. 섹스 중독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30세의 미혼남인 최모씨도 이 같은 경우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여성과 관계를 가진 후 지금까지 무려 3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했다고 한다. 최씨는 “섹스를 할 때마다 매번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하지만, 2∼3일 후에는 다시 섹스를 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주변에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서든 꼭 섹스를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여자가 무섭기까지 하다”고 고백했다.



흔히 섹스 중독자의 70%가 남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여성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부 최모(37)씨는 강박적으로 자위에 매달려 상담을 받은 경우다. 최씨는 “남편은 서툴기만 하니까 그와의 잠자리는 귀찮기만 하다”며 “처음에는 섹스 대신 자위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적어도 이틀에 1번, 심지어 하루에 몇 번씩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올해 직장에서 일도 많고, 자녀 육아문제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때문인지 자위를 하지 않으면 마구 초조해지기까지 하는 증세를 보였다. 최씨는 “어디 몰래 들어가서 편하게 자위할 곳이 없을까만 자꾸 생각한다”며 “너무 수치스럽고 죄책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잠자리 서툰 남편보다 자위로 해결



직장인인 미혼여성 양모(34ㆍ인천시 계양구)씨도 “성욕을 참을 수 없어 괴롭다”며 상담을 신청했다. 양씨는 “30세에 처음 성에 눈을 떴는데, 그 이후 머릿속은 온통 섹스에 대한 생각뿐”이라며 “섹스를 할 대상을 찾기 위해 인터넷 채팅을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몸무게가 60㎏이 넘는 양씨는 자신이 뚱뚱한 것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고 했다. 양씨는 “채팅으로 만남을 가진 사람들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 가벼운 여자로 보는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고 그럴 때마다 우울해진다”며 “그럴 때마다 또다시 섹스를 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양씨와 마찬가지로 섹스 중독자는 열등감이나 정서불안, 우울증 등을 풀기 위해 섹스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조울증 환자는 기분이 좋아지는 단계에서 섹스에 몰입한다고 한다. 설현욱 원장은 “어린 시절에 성적인 트로마(trauma·외상 또는 정신적 충격)를 입었거나 성장환경이 성에 대해 지나친 억압을 받은 경우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류층이 섹스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의 CEO나 간부 중에서 섹스 중독자가 증가해 경영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남자답다는 것에 대한 그릇된 인식 또한 섹스 중독증의 원인 중 하나다. 정신과 전문의 신성철 박사는 “강하게, 자주 섹스를 해야 남자답다고 믿는 남성들은 배우자의 의사에 상관없이 섹스를 요구한다”며 “‘여자를 즐겁게 한다’고 일방적인 자부심을 느끼고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화당 부부클리닉 이은주 원장은 “40대 초반의 부부였는데, 남편은 사업을 하다 부도를 낸 후 살림을 하고 대신 아내가 돈을 버는 상태였다. 남편은 자신이 남자로서 아직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과도하게 섹스를 요구했다. 일에 지친 피곤한 아내에게 기구까지 사와서 하기를 강요했다”며 그 사례를 설명했다.



하지만 신체적인 원인에 의해 섹스 중독이 유발된다는 주장도 있다.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이나 엔케팔린과 같은 물질들이 성행위나 사정을 할 때 성적인 환상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자꾸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윤수 소장은 “섹스 중독증은 아직 미국 정신과 의사들의 지침서인 ‘정신병의 진단통계 매뉴얼(DSM)’에는 병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섹스 중독자가 섹스를 끊으면 뇌에서 특수 물질이 나오지 않아 못 견딘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마틴 카프카 박사는 섹스 중독증의 원인을 신경생리학적으로 뇌의 전달물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세로토닌’이 떨어지면 성적 흥분이 높아지는데, 이 물질의 대사이상이 섹스 중독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의처증·의부증 환자도 섹스 집착



섹스 중독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자진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무척 드물고 주로 배우자가 혼자 와서 고통을 호소한다. 신성철 박사는 “생리 중이거나 산후조리 기간임에도 남편이 섹스를 강요하는 바람에 아내가 섹스기피증에 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결혼 전에는 ‘하루에도 4∼5번씩 한다’는 것이 남성성의 과시로 인식되어 병인지 아닌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결혼생활이 지속될수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부부클리닉 후’의 김병후 원장은 “70세 노인임에도 섹스 충동을 주체하지 못해 베란다에서 자위행위를 하다 며느리에게 들켜 병원을 찾은 경우도 있다”며 “섹스 중독증이 반드시 젊은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부 박모(45ㆍ서울 강남구 신사동)씨도 남편의 지나친 섹스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다. 박씨는 8년 전 남편의 외도를 직접 확인한 후 일시적인 하지마비를 겪었고, 조기폐경까지 돼 이후 부부관계에서 아무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오히려 성교통(痛)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편의 요구는 그칠 줄 몰랐다. 박씨뿐만 아니라 사창가, 전화방 등을 통해 만난 여성들과도 계속 성관계를 가졌다. 박씨는 “남편은 거의 매일 잠자리를 요구했고 심리적인 모멸감과 육체적 무리를 참으면서도 부부관계를 지탱해오다 병원을 찾았다”며 “남편에게 함께 치료를 받자고 해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결국 박씨는 자신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치료만을 했을 뿐 남편의 치료는 포기해야 했다.



특히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있는 배우자일수록 섹스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은 “자녀들이 있는 데서도 섹스를 요구하는 등 남편의 비정상적인 섹스 중독으로 인해 아내는 자신이 도구가 된 듯한 모욕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 이혼까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섹스 중독증이 병의 성격상 완치가 힘들고 재발 또한 잦기 때문에 확인하는 즉시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병으로 보는 의사는 알코올 중독증처럼 금욕 단계를 거쳐서 단계적으로 약물치료, 상담 등을 받도록 권한다. 우울증이나 정서불안의 산물로 보는 의사는 심리치료약을 투여하면서 상담을 병행하는 쪽을 택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범죄를 예방할 목적으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화학적인 거세’를 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아직 섹스 중독자를 위한 클리닉은 없다. 김병후 원장은 “아내가 남편의 섹스 요구에 대해 무조건 화를 내지 말고 차분히 설명하거나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등 섹스 이외의 것으로 보완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섹스 중독 판별을 위한 자가진단법



섹스 중독자를 판별하는 기준은 섹스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영향을 받는지 여부다. 그렇다면 나는 섹스 중독의 성향이 얼마나 있는가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섹스 중독 성향을 점검해 볼 만한 자가진단 질문을 정리해 보았다.



1. 섹스에 대한 욕구로 인해 인간관계에 금이 간 일이 있다.



2. 너무 자주 섹스를 요구해 부부간에 다툰 적이 많다.



3. 하루라도 섹스를 하지 않고는 잠을 못 잔다.



4. 술자리를 하면 반드시 섹스로 끝나야 한다.



5. 섹스를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어떤 여성이건 관계가 없다.



6. 옆에 부인이 있는데도 자꾸 다른 여성에게 눈길이 간다.



7. 섹스를 못하면 자위행위라도 하고 자야 직성이 풀린다.



8. 자신이 변강쇠라고 느낀다.



9. 친구의 애인이라도 연애감정을 느낀다.



10.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11. 혼자서라도 섹스를 하기 위해 안마시술소나 이발소, 사창가 등을 찾는다.



12. 변태적인 섹스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낀다.



13. 자신이 섹스를 너무 밝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문득문득 생긴다.



14. 하고 싶을 때 섹스를 하지 못하면 불안해 견디기 힘들다.



15. 실제적인 성관계 시간 외에도 간접적인 섹스(인터넷, 포르노 등)를 즐기는 시간이 거의 매일 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위의 15개의 질문들 중에 4개 문항 이하가 해당되면 아직은 안전하다는 정도이고, 5∼8개 문항이 해당되면 문제점이 있는 섹스 지상주의자이고, 9∼11개 문항이 해당되면 본격적인 섹스 중독자로 요주의형이고, 12개 이상의 문항이 해당되면 섹스 중독 말기로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자료 제공·한국성과학연구소>


*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것입니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 rh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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